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박람회나 창업설명회에 가보니 괜찮아 보이던데요” 가맹본부 직원의 말을 듣고 화려한 브랜드 이미지에 끌려 가맹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뒤늦은 후회를 한다. 오랫동안 가맹거래사로 일해오면서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장면이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창업 자체가 아니다. 어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개인 창업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가맹본부가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입지 선정에서 교육까지 지원하는 만큼 경험 없는 창업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반면 가맹점사업자는 가맹본부가 정한 매뉴얼과 경영 방침을 따라야 한다. 독립 창업의 경쟁력이 개인 역량에서 나온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쟁력은 가맹본부의 역량이다. 결국 어떤 가맹본부를 선택하느냐가 창업의 성패를 가른다.
가맹본부가 다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가맹점사업자가 가맹계약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계약했다가 분쟁으로 이어지는 일은 지금도 반복된다. 가맹사업 분쟁의 상당수는 처음부터 충분한 정보를 갖췄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경우다. 성공하는 가맹점사업자와 실패하는 가맹점사업자의 차이는 복잡하지 않다. 정보공개서를 제대로 읽었느냐 읽지 않았느냐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법에 따라 가맹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하고 가맹희망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문서다. 가맹본부의 재무 현황, 가맹점 수와 매출, 창업 비용, 계약 조건 등 가맹사업에 관한 핵심 정보가 담겨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정보공개서를 받고도 형식적으로 수령 확인만 한 채 내용을 살피지 않는다. 제도는 존재하지만 활용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결국 가맹점사업자 몫이 된다.
정보공개서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폐점률이다. 가맹점 수가 많으면 성공한 프랜차이즈처럼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계약이 종료되거나 해지된 가맹점의 비율이다. 업종마다 편차는 있지만 폐점률 5% 미만이면 양호, 3% 미만이면 우수하다. 가맹점 수가 많고 매출이 높아도 폐점률이 높다면 가맹본부 지원이 부실하거나 수익성이 낮거나 계약 조건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매출 현황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많은 프랜차이즈가 높은 매출을 광고하지만 상권이 좋은 특정 가맹점의 실적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정보공개서에는 전체 평균 매출액과 최고·최저 매출액이 함께 기재된다. 평균과 최저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면 가맹본부가 가맹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매출액이 곧 수익액은 아니다. 원가율과 수익률은 반드시 따로 확인해야 한다.
창업 비용과 가맹계약서도 빠뜨리면 안 된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인테리어, 초도 물품비 등 항목별 비용이 명시된다. 창업설명회에서 안내받은 금액과 다른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대조해야 한다. 가맹계약서에는 영업지역 보호 여부, 계약 갱신 조건, 해지 사유가 담겨 있다. 가맹계약서 한 줄도 허투루 넘기지 말아야 한다.
가맹본부가 소개하는 우수 가맹점만 믿어서도 안 된다. 직접 선정한 가맹점 여러 곳을 방문해 물품 수급, 가맹본부 신뢰도, 지원 수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성공 창업의 지름길은 멀리 있지 않다. 정보공개서 안에 이미 있다.
/윤성만 윤성만프랜차이즈법률원 대표(가맹거래사)



















